검 끝에 걸린 물고기
Achromatic Serenade
1장- white page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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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피해가 없을 거라고 하지 않았어?"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아연한 얼굴로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별로 놀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예. 이 정도면 '별로'라고..."
그녀는 움푹 파인 땅과, 그 땅을 보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을 천천히 둘러보고는 다소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라고 할 수 없나요?"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해."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고개를 저으며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구덩이를 내려다보았다. 사람 키를 훨씬 넘는 깊이에 사람 키의 다섯 배는 될 듯한 지름이었다. 구덩이가 길을 완전히 잠식한 탓에 논 쪽으로 빙 돌아 지나가야 했다.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구덩이 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질문을 던졌다.
"이게 대단치 않은 거라면, 마도사의 파괴력은 얼마나 엄청나다는 겁니까?"
"동등한 힘으로 격렬하게 싸웠다면..."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양팔을 한껏 벌렸다.
"이 부근은 완전히 초토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사방에 건물이 없어서 시야는 광활하게 뚫려 있었다. 덕분에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말한 '이 부근'이란 범위도 굉장히 넓게 느껴졌다.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그제야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의 힘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불화살 하나로 암벽을 무너뜨렸던 그녀이니까.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두 손을 깍지껴 머리 뒤에 대었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려고 하는데."
"그때 말하는 거야?"
의외로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바로 반응했다.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복수닷!
"'그때'라는 게 대체 언제야?"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 그걸 복수라고 하는 거니?"
곧바로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의 속을 읽어내는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였으나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끝까지 밀고 나갔다.
"'그때'가 언젠지 어떻게 알아? 대명사로 말하면 못 알아듣지."
"네가 이런 장면 보고 안 좋은 일이라고 떠올릴 장면은 하나밖에 없잖아?"
역시 이번에도 밀리는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였다. 그러나 문득 끼어든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의 한 마디가 정황을 약간 바꿔 놓았다.
"언제 말하는 거야?"
"봐!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도 못 알아들었잖아!"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에게 따져들었다.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약간 당황하는 기색이었으나 급히 그 말을 받아쳤다.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없을 때 일이니까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모를 수도 있지!"
"아, 그때야? 알 것 같아."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의 말을 듣고 나서야 깨달은 듯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처참한 표정으로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를 쳐다보아야만 했다.
"배신을 하다니..."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를 말로 이기려는 네가 잘못이지."
"이럴 땐 생각났어도 모른 척 해야지!"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갑자기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의 목에 팔을 걸었다. 난데없이 목을 졸린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캑캑거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의 손목을 붙잡은 그는 아래쪽으로 빠져나가며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의 팔을 꺾어버렸다.
"윽, 이자식이!"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잠시 버둥거리다가 힘으로 팔을 확 잡아챘다. 끌려간다는 생각이 든 순간,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급히 팔을 놓았고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팔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와, 재미있네요?"
"무식한 짓이지, 뭐."
"대응속도가 빠르고 행동도 정확해요. 군인이라 그런가요?"
'단순한 장난인데, 보통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라는 생각을 하며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고개를 갸웃했다. 확실히 그들은 훈련을 받았고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으니(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군인과는 좀 다른 역할이지만) 뭔가 다르긴 다를 터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스스로는 깨닫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잠깐!"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래?"

"이곳은 우리가 산길로 왔든, 평지로 왔든 어차피 지나야 할 길이지?"
"그렇지."
"전투는 이곳에서 벌어졌는데? 우리가 산길로 올 필요는 없었단 소리 아냐?"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는 잠시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그렇군."
"괜히 고생했단 소리로 들린다?"
"맞아."
고개는 끄덕이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는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였다. 파일공유사이트순위,파일공유사이트순위 무료모음가 킥 웃었다.
"혹시 몰라서 산길로 온 건데 뭘 그러니? 어디서 전투가 벌어질지 어떻게 예상해. 그냥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길로 온 것뿐인데."
"알아, 알아. 하지만 왠지 손해본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단 말야."

"뭐, 사람이 가끔은 손해 볼 줄도 알아야지. 사사건건 손익 따지면 재미없어."
* * *
"마오,"
엔트가 졸린 듯한 얼굴로 마오의 침대에 턱을 올려놓았다. 침대 위에 앉아 인형의 손가락을 고치고 있던 마오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왜! 또야?"
엔트는 침대에 턱을 걸친 그대로 고개를 기울였다.
"왜 그래?"
"또 카이엘에 대해 물어보려는 거 아냐?"
"응. 그런데 왜 그래?"
"넌 지치지도 않냐? 지금 몇 번째 묻는 건지나 알아?"
"음... 여섯 번째."
"물어보려면 좀 띄엄띄엄 물어 봐! 변한 거 없다구. 여전히 아무 일 없이 수도로 가고 있어. 대체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
엔트는 두 팔까지 침대 위에 올려놓고 축 늘어진 자세를 취했다.
"관심이 많은 건 당연한 거야. 마법사니까."
"난 마법사 아니냐? 정도가 심하단 소리야."
"그럴 수도 있지."
"너, 전에는 이렇게까지 관심 두지 않았잖아? 갑자기 왜 그래?"
"어, 그건..."
엔트는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기울였다. 침대 시트와의 정전기 때문에 갈색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헝클어졌다.
"진짜 순백색이었어...."

꿈꾸는 듯한 엔트의 목소리에 마오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
"그때 손 잡아봤잖아. 진짜 선명한 백색이었어...."
"백색? 마력의 색 말이야?"
"응."
"나, 참. 난 또 뭐라고."
마오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좋아하는 색이라서 그러는 거냐? 흰색은 성직자에게 흔하디 흔한 색인데. 또 성직자 수가 좀 많냐? 희소성이 없잖아, 희소성이.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너무 흔하면 가치가 없다구."
"그게 아니야!"
엔트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암적색 눈으로 마오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런 흔한 색이 아니었다고! 그런 색은 난생
처음이었어! 뽀송뽀송한 흰색도, 폭신폭신한 흰색도 아닌, 진짜 깨끗한 순백색이었다니까? 시리도록 하얀, 그런 색 있잖아..."엔트는 긴 숨을 내쉬고는 다시 침대 위에 고개를 기대었다.
"도저히 잊어버릴 수가 없어...."
"그 정도야?"
"으응."
마오는 인형 손을 내려놓고 턱을 괴었다. 마오의 손에서 떨어진 나사못들이 엔트의 얼굴 바로 앞까지 도르륵 굴러갔다.
"흐음, 그러니까 나도 한 번 가까이 가보고 싶네. 인형은 붙여놨어도 아주 가까이 가본 적이 없어서."
"갈려면 칸 모르게 가. 또 화낼 거야."
"넌 칸에게 안 들키고 가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 하냐?"
"물론, 아니지. 예의상 한 말이야."
"쳇, 그게 무슨 예의야? 당분간은 얌전히 있을 거야."
마오는 귀찮은 듯 엔트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놓았다. 엔트는 열심히 반항했으나 결국은 머리카락의 정전기를 어떻게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가느다란 갈색 머리카락들이 마오의 손을 따라 허공에서 이리저리 춤을 추었다. 마오가 킥킥거리며 손을 치우자 머리카락들은 일제히 내려앉아 엔트의 얼굴에 찰싹 달라붙었다. 엔트는 달라붙은 머리카락의 감촉이 싫어서 시트에 얼굴을 부볐지만 그런 행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엔트가 간신히 머리카락들을 추스르기 시작했을 때쯤에 마오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상하네."
"뭐가 이상해?"
"카이엘이 네가 말한 정도로 대단하다면 제국놈들이 왜 저대로 내버려두고 있는 거지? 군인이긴 해도 민간인보다 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잖아."
마오는 하마터면 '널 찾아냈을 때만 해도 그 난리를 쳤었잖아...'라고 말할뻔 했으나 간신히 그 직전에 입을 다물 수 있었다.
엔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나도 그게 궁금해."
"뭔가, 보이지 않는 조치를 취해둔 걸까?"
"그렇다고 밖에 볼 수 없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드러내놓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았을 테니까."
마오가 간신히 꺼내지 않았던 말을 엔트가 먼저 깨내어버렸다. 마오는 다소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얼굴을 유지하려 애를 쓰며 다시 엔트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놓았다.
"자, 잔인해...."
마오의 예상대로 엔트는 머리카락을 수습하느라 다른 데 신경을 쓰지 못했다. 마오는 뒤로 약간 물러나 벽에 등을 기대었다.
"이제 여름도 얼마 안 남았군...."
"여름이랑 정전기가 무슨 상관이야!"
"상관있어. 여름에는 겨울보다 정전기가 덜 일잖아."
엔트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전기 가라앉히는 마법이라도 연구할까.... 내 머리, 올이 너무 가늘어서 수습이 안 돼."
대륙 최고의 마법사다운 발상이었다. 마오는 고개를 저으며 발로 그의 팔을 툭툭 건드렸다.
"그런 쓸데없는 짓 할 시간 있으면 잠이나 자."
루나시미의 풋내기 마법사, 승빈군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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